제1차 세계대전중 1916년 7월 1일부터 동년 11월 18일까지 벌어진 영국군의 대공세인 솜전투는
서부전선에서 펼쳐진 대규모 전투 중 하나인 전투입니다.
철조망과 기관총 앞에서 적어도 100만명의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로
작전을 개시한 당일 영국 육군에서만 5만 8천 명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전투는 최초로 전차를 투입하고 이동 포격 탄막 전술의 전개 등이 알려져있습니다.
1916년에 접어들 당시, 협상국 측은 육군의 피해가 컷던 러시아 제국의 동부전선에서 수세로 전환하고
서부전선에서 영국-프랑스-이탈리아 3국이 대규모 공세를 시도할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독일 제국군이 베르됭 전투를 걸어오며 무산되는데
베르됭 전투로 공세의 주력을 담당할 프랑스군이 대거 빠졌고
반대로 영국군은 대규모 모병활동을 통해 프랑스군에 필적할 규모의 병력을 가지게되어
솜 전투는 1차 세계대전 최초로 영국군이 주도하는 공세가 되었습니다.
초기 전투 목표는 독일군의 예비병력을 최대한 고갈시키는 것이 목표였지만
독일군 주력이 베르됭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여길 뚫어서 독일군 서부전선을 붕괴시키자는 야침찬 목표로 바뀌게 됩니다.
세르에서 몽토방 일대의 방어선을 돌파한 후 포지에르와 긴치를 연결하는 선까지 달려나갈 계획이었던 영국군은
6월 24일부터 8일간 준비포격을 가하면서 피의 향연이 시작되었고 이어지는 7월 1일 돌격을 강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영국군의 예상과는 달리 독일 육군의 종심방어망은 소나기처럼 뿌려댄 포격에도 살아있었고
영국군의 보병들은 개전 첫날부터 대량학살당하게 됩니다.
공격준비 포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로 여러 요인이 제기되었는데
- 영국 육군 포탄의 품질이 불량하여 불발탄이 많이 나왔다.
- 방어진지 파괴에 효과적인 중포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 솜 지방의 무른 토질 때문에 포탄이 제대로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 독일 육군의 참호의 깊이가 수미터에 달해서 모두 제압할 수 없었다.
- 독일군이 포격 시 기관총을 해체시켜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옮기는 훈련을 통해 대비하였다.
- 무작정 많은 수의 야포를 동원하다 보니 심각한 사거리 격차가 발생하였다.
보통 이렇게 피해규모가 크면 공세를 중단하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독일군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오판한 지휘관에 의해 공세는 계속되었고
작전 방식만 바꿔 피해를 줄였을 뿐 공격은 5개월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1916년 7월 1일 시작된 이 공세는 사실 1917년까지 지속되었으나
종전일을 11월 18일로 잡는 이유는 그날 첫 눈이 내려 전투가 일시 중단 되었기 때문인데
하지만 눈이 그친 후 전투는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6마일(9.66Km) 앞으로 전진한 연합군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은 영국 육군 42만 명
프랑스 육군 20만명 그리고 이를 막기위해 싸웠던 독일 육군측에서는 43만~53만 명 가량이라고 추정됩니다.
양측 피해를 합치면 1Km당 대략 10만명, 전체 12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공격해서 얻은 땅이 전사자를 매장하기도 부족하다는 참호전의 평가가 실감이 나는 수치이며
덕분에 1차 대전 지옥 같은 참호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투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 전투는 원래의 목적과 달리 협상국에게 이득을 준 전투가 되었는데
솜에서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독일의 병력을 솜에 집중하게 하여 다른 곳에 압력을 줄이는데 성공하였고
서부전선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전투입니다.
또한 영국군은 이 전투의 실수를 분석하여 참호전의 공격 능력을 상승시켰고
이를 통해 전쟁 말기 협상국의 주축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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