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체첸 전쟁은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집권인
1994년 12월 11일부터 1996년 8월 31일까지 벌어진 전쟁으로
러시아 연방과 체첸의 분리주의 세력을 대표하는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입니다.
이 전쟁의 영향으로 체첸 공화국의 미승인국 독립이 이루어졌고
러시아군에게는 위상이 실추되는 굴욕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사건은 1994년 12월 체첸 내부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이
기갑부대를 중심으로 상대의 수도를 급습하여 정권을 전복시키고
친러시아 정부를 수립한다는 목적으로 직접 정규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발단됩니다.
우선 1994년 12월 11일 전쟁 개시와 동시에 러시아 공군은 체첸을 공습하여 체첸의 공군을 무력화 하였으며
12월 31일 본격적으로 육군을 투입하여 북쪽, 동쪽, 서쪽 세 갈래 길로 나누어 수도인 그로즈니를 향해 진격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 육군의 대부분은 신병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이들은 공격 개시 직전까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고
이후 자신들이 향하는 곳이 체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병사들의 사기는 본격적인 전투 시작전 부터 바닥을 쳤습니다.
또한 3년전 걸프전에서 드러난 러시아 전차의 취약성이 드러났음에도
자신들과 이라크군과는 다르다며 자신들의 기갑부대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었습니다.
진격하던 러시아군은 체첸군과 민병대의 저항에 부딪쳤는데
이미 사기가 바닥을 치고 훈련이 부족했던 러시아군은
독립의 의지로 뭉친 체첸인들의 저항을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군의 지원으로 예정보다는 늦었지만 그로즈니로 접근 할 수있었습니다.
12월 31일 그로즈니 시가지에 진입한 러시아군은 민간인들 틈에 숨어 매복하고 있던
체첸반군의 기습으로 전차 62대, 기타 장갑차 163대를 손실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날 총 6000여명의 러시아군이 그로즈니에 진입하였는데
당시 그로즈니에 주둔한 체첸군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규군만 세면 2000여명 정도에서 무장한 시민군을 포함하면 10000명의 규모의 반군이
러시아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131여단은 알파 대대와 베타 대대로 나뉘어 기차역을 향해 진격하였는데
이때 최선봉대대였던 알파 대대는 기차역을 보기도 전에 BMP와 T-80들은 파괴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알파 대대는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장비가 파괴되기 직전 탈출한 보병과 승무원들은 각개전투를 치루게 되는데
포병지원을 요청하였지만 대부분의 대대원들은 포병지원을 보기도 전이 전사하였으며
알파 대대장이 요청한 공중지원은 공군의 오사로 후방에 남아있던 BMP와 러시아군이 엄폐해있던
건물을 무너뜨리며 알파 대대장은 최후의 명령으로 스스로 이 지옥에서 탈출하라고 명령하였고
알파 대대의 남은 생존자들은 3일간 사력을 다해 그로즈니를 탈출하려고 했으나 생존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대대인 베타 대대 또한 알파 대대보다 상황이 조금 나았을뿐이지 이곳도 지옥도가 펼쳐졌는데
기차역 부근에서 24시간동안 포위되어있었으며
포위망을 뚫기 위해 전차를 엄폐물로 앞세웠지만 바로 격파되었고
베타 대대는 보병만으로 적의 포위망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월 1일 제131여단의 여단장이었던 이반 사빈 대령은 알파와 베타 대대의 보병과 승무원중
기차역에 도달한 인원들로 기차역을 사수하려고 하였지만
부상자는 계속해서 속출했고 상황 또한 러시아군에게 불리하게 흘러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원을 하기로 했던 503기계화보병여단은
체첸 반군이 503여단을 함정으로 유인하였고
또 다른 지원부대인 8기갑대대는 도시에 먼저 진입해있던 다른 부대에게 오인사격을 받고
6시간가량 서로 총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3일간의 기갑부대를 앞세운 공격이 철처히 실패로 돌아간 러시아는
뒤늦게나마 상황을 파악하고 야포와 로켓포, 공군의 공습을 동원하여 건물들을 무너트리며
시내로 진격해나갔고 결국 1995년 1월 대통령 관저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였고
이어 2월말에는 그로즈니 전부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131여단은 작전 개시 60시간동안
1469명의 대원중 160명만 생존하였고 42대의 장갑차, 20대의 전차, 16문의 포가 파괴되었습니다.
그로즈니 함락 이후 체첸군은 남부로 이동하여 저항을 이어나갔고
체첸의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해발고도 5000M의 체첸남부에서 체첸군의 게릴라전을 상대로 곤욕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최대 7만명의 병력을 동원하였지만 약 21개월간의 전쟁으로
5700명의 전사자만을 남기고 체첸 정복하는 것에 실패하였고
평화협정을 통해 1997년 1월 1일까지 러시아군의 철군과
5년간 체첸의 지위에 대한 유보, 러시아-체첸 연합 행정 기구 구성, 체첸 정규군의 유지등
사실상 러시아의 패전으로 전쟁은 막을 내립니다.
'닷닷의 사건사고 리뷰 > [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규군 해군 간의 마지막 대규모 해전' [포클랜드 전쟁] (0) | 2022.01.18 |
---|---|
- '건물이 무너진 비극' 서울 한복판에서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0) | 2022.01.16 |
-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지강헌 탈옥사건] (0) | 2022.01.15 |
- '대한민국의 노동운동가' 평화시장의 재단사 [전태일 열사] (0) | 2022.01.15 |
- '터키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0) | 2022.01.13 |